문 명 래

<목차>
교만으로 굳어 있던 내 영혼의 벽
진리의 문턱에서 뒤돌아서다
주님의 눈물겨운 사랑을 깨닫고
 
 
국외의 다른 인물들
- 윌리암 틴데일 (1490 ~ 1536)
- 존 칼빈 (1509 ~ 1564)
- 존 녹스 (1514 ~ 1572)
- 블레즈 파스칼 (1623 ~ 1662)
- 존 번연 (1628 ~ 1688)
국내의 다른 인물들
- 문명래
- 박충서
- 연광숙
 
도도히 흐르는 강물이 되어

문명래
1937년 경북 상주 출생
199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작은 잎이 꾸는 꿈”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비노그라드바’ 외 작품 다수.
수도여자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상주여중고 교사 및 해외 근무를 거쳐 퇴직시까지 15년간을 특수학교인 국립서울농아학교에서 교사로 역임했다.
1993년 57세 때 하나님의 참 사랑을 깨달은 이후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카자흐스탄에서 머물며 그곳의 고려인들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였다.
 

교만으로 굳어 있던 내 영혼의 벽


나는 조금 종교성이 강했나 보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석가모니가 생로병사의 문제가 풀리지 않아 어린 나이에 출가한 것처럼 나도 비슷한 고민에 빠졌고, 나를 끔찍이 사랑하던 오빠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인생에 영원성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로 인해 심한 허무감에 빠졌다. 학교에서 배운 문학도 철학도 그런 갈증을 없애지 못했다. 그러니 겉으로는 행복하고 무난한 생활이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늘 안주하지 못하고 방황했던 것 같다. 등산을 좋아했기 때문에 한때는 스님들과 친해지면서 불교에도 관심을 가졌고, 수녀님이 좋아져서 성당에도 다녀 보았다. 청년 시절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었다.

그러다 종국엔 교회(편의상 교회로 지칭함)로 마음이 모아지면서 열심을 다하게 되었다. 직장 생활로 피곤해서 퇴근을 해도 어디에서 부흥회가 열린다는 말을 들으면 밤중에 날듯이 찾아가 부흥회에 참석하곤 했다. 새벽기도회는 물론이고 금요 철야기도회에도 참석했는데 철야기도회에서 기도를 할라치면 너무 졸려서, 나중에는 ‘하나님 아버지’라고 하지 않고 ‘아저씨’ 운운했던 적도 있었다. 그야말로 주님이 싫어하시는 중언부언인 기도였던 것이다.

주일이 되면 두 곳의 교회를 다녔는데 한 곳은 남편과 함께 꼭 참석해야 하는 교회였고(남편의 직책상), 또 다른 한 곳은 설교 스타일이 내 취향과 맞아떨어져 다닌 교회였다. 한번은 어느 주일 오후 집에서 무슨 일로 신경질을 부린 적이 있었는데 남편 왈, “교회를 두 군데만 다녀서 쬐끔 부족해서 그러니까 저녁에 한 군데 더 다녀와.” 해서 웃은 적도 있었다.

젊을 때 남편의 직장 관계로 대만에서 몇 년 동안 산 적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도 친했던 한 목사님은 성찬식만 하면 늘 울면서 인도하셨다. 이사야 53장 4, 5절을 읽으시면서 말이다. 그때 나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 흘려 내 죄를 다 사해 주셨으니 이제부터는 평안 가운데서 천국처럼 살아야지.’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대만에서 살 때 느닷없이 LA에 살고 있던 보고 싶은 조카가 찾아와서 주일에 내가 다니는 교회 예배에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목사님의 새 성전 건축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있었는데 그 기도가 끝나기가 무섭게 조용하고 얌전하기만 했던 조카가 ‘성전 좋아하시네.’ 라는 말을 뱉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조카는 다른 목적이 있어서 고모인 나를 찾아온 것이었는데, 나는 조카에게 관광이나 세상적인 것을 채워 주려고 애를 썼던 기억이 실소로 남아 있다.

그 후 한국에 왔을 때 미국에 살던 동생 내외가 나를 서울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하는 성경탐구모임에 보냈다. 성경탐구모임이 시작된 후 이튿날부터 강연 중에 들은 지옥이라는 말이 가슴에 박히면서 하나님의 모든 섭리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고, 말씀은 듣지 않고 주변을 빙빙 돌다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자와 양파를 까는 일들을 도우며 시간을 보냈다. 그때의 수확이란 성경탐구모임이 끝날 무렵 사람들로부터 구원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 후 몇 년에 걸쳐 동생이 몇 차례 나를 만나 말씀을 전하려고 시도했지만 동생의 뜻은 교만으로 굳어 있는 내 영혼의 벽을 뚫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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